그림을 그리려고 아이패드 가격을 알아봤는데, 좋다는 대로 옵션을 다 넣어보니 가격이 300만원이 넘는다. 이 금액은 내게 한 달의 시간을 더 버틸 수 있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에 퇴사를 앞둔 나로서는 덜컥 지출하기 어려운 규모이다. 퇴사 후 갖게 될 새로운 업으로 안정적인 지출을 만들기 전까지는 최대한 가성비를 따질 수 밖에 없다. 어차피 아이패드를 한 번 사서 그걸 평생 쓰는 것도 아니고 몇 년 주기로 교체하게 될 테니, 지금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최저 사양으로 구매하고 몇 년 뒤에 상황을 봐서 업그레이드를 하는 게 맞다. 욕심 부리고 하기 싫은(하기도 어렵고) 재취업을 하느니, 욕심 덜 부리고 프리랜서로 자리 잡는 게 훨씬훨씬 바람직하다.